카톡.메시지 수신음이 울렸다. 휴대폰을 열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환상적인 풍경이 도착해있었다. ‘웅도’라고 했다. ‘찾아가고 싶은 여름 섬’에 선정된 그곳은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 사진을 접한 이상 가보지 않을 도리란 없었다.웅도는 육지와 ‘잠수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잠수교는 ‘유두교’라고도 불렸다. 하필 다리의 이름이 유두교인 이유가 궁금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도 알 길이 없었다. 웅도에서 갯벌 체험을 하기 위해 모래놀이도구를 챙겼다.하루 2번 물길이 닫히는 웅도를 드나들기 위해선 물때를 알아야 했다. 물이 서서히 드
어느 멋진 날, 자발적 고립이 되기 위해 바다가 열려야 출입하는 섬으로 떠났다 웅계 후손이 정착한 신성한 섬에는잿빛 갯벌이 펼쳐졌고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눈뜨면 보이던 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뻘로 바뀌는 요술같은 웅도 억만년 세월이 숱하게 새겨넣은 흔적은 밀물과 썰물이 내려놓고 간 긴 사연에 내 발자욱도 남겨 놓는다
【서위스-운산】 배롱나무 찾아 삼만리어렵게 기다린 배롱나무개심사 공사 중임을 안 후배앓이를 했다 간지럼이 그리워아쉬움에 다시 가 보지만여전히 발걸음 돌리고 다시 옛 모습 찾을 수 있을까발길을 돌려 먼 곳의 너를 떠올리며 머드맥스 첫 장 유기방 가옥배롱나무와 솔숲 한옥 조화언제봐도 꿀 조합 서위스의 배롱투어는 이곳에서 이렇게 시작을 해본다
여름방학을 맞아 고양이를 키우는 서산 이모네에서 며칠 묵을 계획이었다. 다은이와 다연이는 고양이를 보러 간다는 사실만으로 들떠 있던 참이었다. 언니는 버드랜드에 가자, 해미읍성에 가자, 호수공원에 가자, 웅도에 가자, 삼길포축제에 가자, 낚시를 하자, 보령 해저터널에 가자, 맹꽁이 도서관에 가자, 파충류를 키우는 조카집에 가자며 수많은 계획들을 나열했다. 5일이라는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듯했다.한편 혼자서 딸들을 데리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앞두고 걱정과 설렘이 교차했다. 여행 이틀 전 남편이 다은
빨갛게 물 들어가는 배롱나무꽃얼마나 기다렸는지... 하늘을 보고 바람을 잡으며 햇살을 기원한 지 언 1년어김없이 개심사 배롱나무에 꽃이 피었다 여심을 흔들었던 핑크빛 배롱나무꽃기다리는 만큼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나무는 나무대로 꽃은 꽃대로 시원한 청량감을 내리쏟아주고 있으니 그 땡볕에 진한 분홍꽃 대롱대롱 배롱나무가 개심사를 지키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30년을 각자 살아가던 남녀가 만났다. 그들은 싸우고 또 싸웠다. 시간이 지나도 싸움은 종식되지 않았다. 박자가 조금 느려질 뿐. 싸움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도 같다. 싸우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며 싸우고 있는 것 같다.[빅토리노트]의 저자 이옥선 여사가 팟캐스트 ‘여둘톡’에서 말했다. 싸우지 않는 부부의 유형은 두 가지라고. 한쪽이 부단히 참고 있거나 한쪽이 한쪽을 완전히 무시하거나.남녀의 결혼은 마음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B형 남자는 절대 쉽지 않다. 그는 O형 여자가 쉽지 않다고 말할 것이
7월은 연꽃이 익어가는 계절,습한 더위를 피해 잠시 들린 곳에서 허드러지게 흔들리는 연꽃무리를 발견했다.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만큼 고이게 되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 그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리고, 만일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간직한다면 마침내 잎이 찢어지거나 줄기가 꺾이고 만다는 것을 연잎은 알기 때문이다.#여름은 자유다한참동안 연잎을 바라보며 자신을 짓누르는 물방울을 가볍게 비워버리는 연잎처럼, 무엇을
약 5년, 정확히는 4년 9개월간 병원에서 근무했다. 2009년 12월 31일부로 사직을 했으니 병원에서의 경험은 이제 10년도 더 지난 일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병원에서의 수많은 기억이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지기 마련이나 어쩐 일인지 어제 겪은 것처럼 생생한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일명 기생충 사건이다.평소보다 조용한 저녁 시간이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식사하는 동안 간호사들은 부지런히 저녁 투약을 준비하고 빛의 속도로 밀린 차팅을 했다. 물론 교대로 직원식당에 다녀오기도 했다.데스크에 앉아 간호일지를 비롯한 각종 차팅을
여름꽃 능소화가 피면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세요 능소화가 주렁주렁 열린 날그렇게 쓴 한 통의 편지 능소화가 폈다는 소식을 알려 주면 우리 만난 날이 바로 여름인 줄 알아요 소화 아씨의 반가운 소식그리운 이여, 여름도 이렇게 지나간다오
아이들과 대화하다보면 우째 이런 말을! 싶을 때가 많다. 5살이 이런 단어를 알고 있다니, 8살이 이런 말을 하다니 싶어 깜짝깜짝 놀란다. 아이들의 언어습득과 기억력이 폭발적인 속도로 늘고 있다.아는 단어가 교묘하게 섞여 재미있는 단어로 탄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그때 저장을 해놨어야 하는데 한바탕 웃고 교정해주는 것으로 대다수의 기억이 휘발되었다.1. 다연이는 올해부터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담임 교사가, 오후 1시 이후에는 방과 후 전담 교사가 아이들을 책임진다. 낯선 시스템이라 의아했는데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22시 30분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아이들 사이에 누웠다. 책을 읽어준 뒤 불을 껐다. 아니나 다를까 나도 같이 잠들어버렸다.첫 번째 알람이 울렸다. 소음 때문에 괴로웠다. 알람을 꺼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시끄럽고 괴로웠다. 한참을 시끄럽게 울리던 알람이 조용해졌다. 다시 편안한 수면 모드에 돌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알람이 울렸다. 누가 좀 꺼주지. 짜증이 치솟았다. 두 아이는 잠들었고 남편은 운동하러 나갔다. 알람을 꺼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다시 조용해졌다가
노란 물결이 용장천을 따라 흐르니지나가던 사람들 발길 멈추고 똑 똑 똑!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지는 곳 살포시 걸어 보니이상한 나라 엘리스가 된 듯 모두들 보면서 웃으니 해바라기도 방긋 운산의 동화는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