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오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동치미는 올 해도 어김없이 터주 대감이되어 응달진 광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그릇 점에 가면 잘 생긴 그릇이 눈길을 끈다. 그래도 난 옛것이 좋아 옛것만 고집하는 고집불통 주부다. 김치를 담는 그릇 중에 옛날 항아리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 있으랴. 항상 시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거칠거칠한 김칫독 몇 개가 아직도 남아있어 사용하고 있다.요즘 배추김치보다 집집마다 동치미가 인기다. 두 셋만 모여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동치미에 대한 평가다. 인정이 할머니는 동치미를
마음은 마늘밭에 있고잔설은 밭이랑에서 게으름불청객 눈도 드나드는 3월 성질 급한 수선화 선두로올라와 노란 깃발을 든다할미꽃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3월 땅속은 만물이 산다 땅속 것들 해산하면만물 엮고 수선화 꺽어다 꿰어나라 안 만사태평하라고금줄 띄우면 좋겠네.
마라토너 선수처럼 앞만 보고 가을을 향해 쉬지도 않고 달려온 농부는 농산물을 다 거둬들이고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거짓말을 한다. “이제는 농사를 그만 짓겠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도 씨앗은 남기고 죽으랬다고 농사일에 녹초가 되었어도 씨앗을 남기는 촌로는 봄에 다시 만나자고 무언의 약속도 한다.봄이 되면 마음은 싱숭생숭 농사일이 걱정되어 몸은 자꾸 밖으로 나간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빈 밭에도 가서 둘러보고 무엇을 심을 것인가 구상도 해본다.나도 한 때는 농사일이 버거워 몇 년간 직장생활로 잠수를 탔었다. 밭에는 잡곡 잡초들, 논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서산지회 신·구회장 이·취임식이 22일 수도회관 2층에서 이완섭 서산시장, 우종재 서산시의회의장, 이종렬 교육장, 오태근 충남예총연합회장, 신현보 충남문화재단 대표, 이준호 문화원장 기관단체장 회원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으로 색소폰 연주와 내빈소개 이임하는 최차열 지회장에 대한 국회의원 표창패 전달과 그간 4년간 예술발전을 대한 공로패 전달과 예총기 이관으로 진행됐다.제9대 지회장으로 취임하는 한용상 지회장은 “회원 간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예술인이 하나로 뜻을
서산사회복지협의회 ‘좋은 이웃들’(회장 강문수)은 23일 임원회의 및 봉사자들 정기총회가 100여명의 모인 가운데 협의회 사무실에서 개최했다.강문수 회장은 사업추진 보고를 통해 “좋은이웃들 사업,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 축제, 서산사회복지대상 시상, 희망나눔지원, 작은 도서관 도서 연계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서 소외계층 동절기에 난방비 등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했다.한편 서산시 사회복지과 성승경 과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국가유공자의 맞춤형 복지도 연계 해보겠다"고 말했다.
적십자 수석동 봉사회(회장 김정희)는 16일 수석동 3층 회의실에서 회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관내 모범적이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2004년부터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장학금 전달식에는 서산적십자(지회장 송희자) 임원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떡국・새우젓・미역・다시마 등을 팔아 매년 다섯 명의 학생들에게 1백만 원씩 전달했지만 올 해는 4명으로 줄이고 장학금도 더 올려서 고등학생 2명 80만 원, 중학생 2명 60만 원 등 총 140만 원을 전달했다.2008년
서산농업 협동조합(조합장 이상윤)은 2017년 결산을 하는 운영공개가 요즘 마을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농촌에서 농사짓는 분들이라 늙으신 분들이 많다.1년에 한번 모이는 이날을 어른들은 몹시 기다렸다. 회관에 오시는 길조차 힘들어 밀고 다니는 보행기에 의지하고 다닌다. 조합원이 아니라도 동네사람 다모여서 함께 먹고 즐기며 놀았다. 동네 부녀회원들은 점심 봉사를 해 주었지만 날이 풀려서 다행 이었다. 농촌에서 기댈 곳이라고는 오로지 농협이다.지점장의 운영공개는 소식지를 인용하여 하였으며 조합원 경제 사업장, 조합원 자녀 입학
서산농협농가주부(회장 지순희)는 석남동 하나로 마트와 서부 마트에서 회장단과 회원 30여명이 13∼14일 2일에 걸쳐 봉사를 했다.한부산 과장의 지시 하에 채소포장, 가격표 찍기, 두부코너, 정육포장, 코너 지키기 등 각 분야에서 했다.색다른 봉사를 접한 회원들은 “일이 쉬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요즘 날씨가 사나워 톡톡 쏘는 고추만큼이나 아리고 얼얼하다. 동파 사건은 예서제서 들리고 바깥에 나가는 것도 겁이 난다. 누구네집 토끼인줄은 몰라도 며칠 전 부터 토끼 한 쌍이 돌아다니며 내가 제일 아끼는 보리를 뜯어 먹는다. 소복이 쌓인 눈은 빈틈도 없이 골고루 분포되어 보리밭을 덮어 놓았다.닭장 가는 숫눈 길 위에 토끼 발자국이 있는걸 보니 먹이를 찾아다닌 모양이다. 요놈의 토끼들 얼마나 사이가 좋으면 둘이 나란히 갔을까. 우리 부부는 평생 살아도 숫눈길을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데, 토끼 발자국이 찍어낸 무늬에 시샘을 하며
김장 할 때 나는 배추김치보다 동치미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 작은 항아리에 초련 먹을 것을 담고, 스무날 쯤 있다 큰 단지에 한 번 더 담는다. 두 번째 담은 동치미는 동짓달이 지나서 먹는데 참 맛이 일품이다. 우리 집 다용도실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동치미를 담아 두기에 적당하다. 살얼음과 함께 먹는 동치미는 겨울 불청객인 냉면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담은 동치미를 무척이나 좋아 했다. 친정 부엌은 엄청 추웠다. 친정어머니는 부엌에다 김치 항아리를 여러 개 놓고 여름에 먹을 짠지를 담고,
옷을 두툼하게 입은 아낙들 이십 여명이 봉고차에서 우르르 내리더니 넓은 냉이 밭으로 향한다. 지난해 팔월에 씨를 뿌려 심은 냉이를 캐러 온 것이다. 요즘 날이 풀리자 서산은 외지에서 온 장사꾼들이 냉이를 날마다 캔다. 냉이는 향긋한 냄새에 먹기도 좋을 뿐더러 피가 잘 통하여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여 시력 보호에도 좋다고 한다. 언 밭에서 냉이 캐기가 어려우니까 전 날 두툼한 비닐을 덮었다가 캐기 직전에 비닐을 걷어내고 캔다. 손과 발이 시려워서 밭에다 불을 놓고 쬐면서 캐니까 일은 여간 더딘 것이 아니다. 냉이는 추위에도 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