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첫 날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히 밝아왔다. 한 살을 더 먹은 아이들과 느지막이 눈을 떴다. 하룻밤 사이 절로 한 살을 먹어 8살, 5살이 된 딸들이 대견하다.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날이라 ‘박달, 별장, 시골’로 칭해지는 아지트에 가기로 했다. 햇살이 따스해 산골마을도 그런대로 놀 만하다. ‘그네, 트램폴린, 줄넘기, 배드민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며칠째 냉골이었던 집안이 ‘전기 판넬’, ‘온풍기’의 도움으로 곧 훈훈한 곳이 되었다. 계속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수도 동파가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물이 얼어서 나오지
「어느 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던 나에게 시가 찾아왔습니다. 그날부터 단짝이 되어 보고 느끼고 생각한 대로 나눈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하나둘씩 저물어가는 지금 생각이 자란 시간들 참 행복했습니다.」위 글은 저자 박영란 시인이 자신의 책 ‘새들과 함께 소풍을’에 옮겨 담은 글이다. 시인은 학창 시절부터 문학소녀의 꿈을 고즈넉이 가졌었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잠시 잊고 살다 30여 년 만에 다시 펜을 들고 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창작교실 입문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수놓는 화수분이 됐다. 들꽃시문학회 동
뿌뿌뿌~~배가 드나드는 반복되는 일상 사람이 북적였던 곳에도한파는 비켜가지 못했다 연말 꽁꽁 언 손처럼 포구의 갈매기 조차 잠재우고 지켜보는 파란 하늘과 바다그 고요함 속으로 바쁜 배만 드나드는 포구의 하루 삼길포항이 겨울 한파와 함께 조용히 저물어간다*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무서운 밤이었다.눈앞에서 경련하고 오한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내’ 아이의 모습에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빨리 조치해주세요! 빨리요! 아이가 숨을 못 쉬잖아요. 아직도 경련을 하는 것 같아요.”부산하게 움직이는 의료진 곁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혹여나 4살밖에 안된 어린 생명이 꺼지기라도 할까봐 너무 무서웠다. 내가 가진 지식은 아무 소용없었다. 그건 남의 이야기일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후회가 밀려왔다.조금만 더 일찍 응급실에 방문했더라면. 해열제를 먹고 15분 만에 구토했을 때 다시 해열제를 먹이고 나왔더라면. 응급실에서 해열제
서산 여기저기를 찾아다녔건만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산타 앗 드디어 발견빨간 등대 산타가 저기 있었네 반짝이는 가로수신비의 세계로 가는 다리 이곳에서새로운 세상을 만나다니 바람 등대 불빛그리고 아름다운 산타 빛의 창조 삼길포에서마음의 촛불을 켜보세요*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아니다. 신문물 수용에 한 걸음이 아니라 두세 걸음쯤 느린 편에 속한다. 막상 사용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는데 선뜻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무엇이 최선인가 결론을 내리는 것과 물건을 고르는 선택장애가 최대의 장애물이다.얼마 전까지 물도 주전자에 끓여 먹었다. 개인적으로 보리와 옥수수를 넣고 끓인 물을 좋아하지만 매주 두 번씩 끓여대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물을 끓이고 식히고 물병에 옮겨 담고, 다 먹은 물병과 주전자를 씻어 말리는 패턴이 징그럽게 반복되었다.정수기 영업을
오징어 게임을 보셨나요!거기가 바로 여기입니다. 신비로운 바위섬이 있는 곳바로 대산 황금산입니다 서해 호젓한 몽돌의 노랫소리신비한 코끼리 물 먹는 소리 이곳의 본이름은 항금산(亢金山)황금이 발견되어 황금산으로 바뀐 곳 그래서일까 바위마저도 빛나는 곳물빛마저 신비로운 이곳 오늘은 서해 찬미가를 황금산에서 듣습니다.*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약 3주가 소요되었다. 신혼 초 화이트와 원목으로 내가 꾸민 집이 이번에는 남편이 원한대로 블랙 앤 화이트로 바뀌어 있었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바뀌다니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 요정이라도 다녀간 걸까.집을 수리하기로 결정한 후 인테리어 업체 3군데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 견적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가 의견 교환이나 추후 관리 면에서 용이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업체로 선정했다. 업체에서 제시한 공사기간이 3주였다. 청소하고 부족한 부분을 손보고 이사하는 데까지 총 24일이 걸렸다.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주
「코로나로 힘든 시기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살다 보니 저의 詩가 세상과 다른 詩가 될 수도 있겠지만 글에 대한 욕심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영혼 속에 표현의식은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저의 시는 정식 절차를 밟아 배운 사실 전혀 없이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실들을 옮겨 정리한 것뿐입니다. 그러할 진데 두 번째 시집까지 내다니 독자를 속이고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닐까 너무 조심스러울 뿐입니다.」위 글은 저자 전승진 시인이 자신의 책 ‘자벌레의 오체투지’에 옮겨 담은 조심스런 속내다
눈을 기다리는 서위스 겨울이 찾아 오니 하얗게 덮인 서위스가 그리워 진다 세상 모든 가슴을따뜻하게 덮어 줄솜털같은 눈꽃송이 뽀드득 뽀드득 걸을때 마다 동심의 세상으로 빠져드는 이국적인 풍경 이곳이 바로서산의 아름다운 운산서위스랍니다*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어릴 때는 단독주택에서, 성인이 된 후에는 주로 빌라에서, 결혼 후에는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그러다 최근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빌라에서 한 달 살이를 했다. 대부분의 짐을 컨테이너에 보관하였기에 의도치 않게 미니멀 라이프를 체험한 한 달이었다.당연하게도 갑작스런 빌라에서의 생활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첫째, 남편의 출퇴근, 아이들의 등·하원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들은 7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식사 속도가 느린 아이들이 제대로 밥을 먹고 갔을 리 없다. 그러나 나는 5분 거리에 직장이 있어 출근에 있어서만큼은 식은 죽 먹기였
레드카펫!누구나 밟아보고 싶은 레드카펫 독점!그 어떤 시상식보다 설렘 늦가을 한정판한아름의 선물 아름다운 가을 시상식 개심사로의 초대 사뿐사뿐 밟고 지나가면 태양이 반짝반짝 이번 가을엔 당신을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겨울의 찬 온도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 피부도 철저한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그 동안 환절기 온도차나 자외선 등으로 인해 약해진 피부 체력은 매서운 겨울 바람 앞에 한순간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여러 겹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 패션 노하우는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적용된다. 효과는 배로 높이고 외부 자극은 철저히 방어하는 뷰티 레이어링 공식을 소개한다.#부스팅 에센스 + 아로마 에센셜 오일향으로도 다양한 케어 효과가 있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과 피부의 기초를 다져주는 부스팅 에센스는 각각 단독으
배를 먹으면서 언니와 뛰어놀던 다연이가 사래에 걸려 캑캑 기침을 했다. 뛰면서 음식을 먹으면 목에 걸려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같은 행동이 반복되었고 다연이는 다시 사래에 걸렸다. 다연이의 기침이 잦아들었다. 뛰면서 먹다가 숨이 막히면 구급차를 불러야 하니 앉아서 먹으라고 말하며 언니의 사연을 들려주었다.다은이의 목에 자두 씨가 걸렸던 것은 2017년 여름이었다. 3살 다은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남편과 상의 끝에 밥을 제외한 간식은 주지 않기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배가 고프면 밥을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식사
서산로타리클럽(회장 김상곤) 연차총회 및 정기모임이 지난 21일 서산시 동문동 먹거리골 내 클럽 사무실에서 개최됐다.이날 회의에서는 1600여만 원의 관명 장학금 전달 소식과 사랑의 연탄 무료 지원 봉사 활동,총재배골프대회 우승 소식, 다사랑 치킨 직장 주회 개최,새회원 연수참여 등 지난 한 달 간의 활동사항에 관한 총무보고 및 재무보고가 있었다.김상곤 회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임원 및 회원분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로타리 화합과 서산클럽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 기
시월의 마지막 달력이 한 장 찢기어 나가고 불청객 늦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다. 날마다 내리는 비에 촌로들은 지쳐가고 몸뚱이는 천근만근이다. 서울에서 사는 친구의 전화가 왔다. 벼 타작도 끝이 나고 비 오는 날 무엇 하느냐는 소리다.“이 친구 하는 소리 좀 들어봐! 벼 타작이 끝났다고 일이 없는 줄 아나 봐, 농사지은 부산물 치울 것이 더 많거든. 입동이 지났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마늘도 심어야 하고 김장도 해야 하고 등등 메주까지 쑤어야 다리 뻗고 쉬어보는 것이여. 또 여름내 부려 먹은 몸도 션찮으니 병원에 가야하고.......”
“간만에 하는 여행이라 너무 떨려요. 몇 날 동안 잠을 설쳤어요.”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지숙(40) 씨는 나들이 소식에 행여 비라도 내릴까 노심초사했다.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하늘은 비 소식 대신 한자락 낮은 바람을 데려다 주었다. 시곗바늘이 열 시를 넘겼다. 출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한 분이 도착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아마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테지만 막상 1년 만의 나들이 전야가 어디 그리 쉬 잠을 데려왔을까. 분명 여행길에 오를 지각생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으리라. 지난 1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
‘육백 년의 약속’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가만히 손을 들어 유난히 두툼하고 커다란 표지를 만져본다. 차가운 가을에 아우성치는 민중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해미읍성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디선가 거친 숨소리가 자분히 들리는 듯 하다.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에 맞춰 출간한 김가연 시집 ‘육백 년의 약속’에는 무언가 비밀스런 고백이 들어 있는 듯하다. ‘둥그런 당신의 품에 다시 육백 년의 약속을 쌓는다’는 말에는 하나 둘 성벽을 따라 쌓은 석공들의 혼불이 가슴 아리게 저려
“선생님, 중학교에 가면 진짜 중2병에 걸려요?”하교 시간 후 단골 6학년 남학생 둘이 보건실에 들러 진지하게 물었다.“응.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괜찮다가도 중2가 되면 중2병에 걸려. 선생님이 예전에 중학교에 근무했었거든. 아이들이 중2가 되니까 중2병에 걸려서 공부도 하기 싫어하고 어른들 말도 듣기 싫어하더라. 북한에서도 중2병이 무서워서 남한에 못 쳐들어온대. 그런 말 너희도 들어봤지?”“헉! 아니요. 진짜예요?”“그래. 그러니까 너희들도 조심해.”장난으로 하는 말인 줄 모르고 귀 기울여 듣는 아이들이 귀엽다. 곧 중학
하늘 높이 올라가던 단풍별이젠 땅 위에 살포시 24절기 중 오늘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 서위스의 가을은 이제 진정지나는 갈림길에서 서성이는가? 손님맞이로 분주했던 산사 국화도어느새 겨울 맞이로 한창이네 단풍들도 겨울 앞에선 종종걸음으로 물러나기 바쁘네 아름답던 가을이여이제는 정말 안녕*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